마지막 회까지 달려오는 동안 '응답하라1997'은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그중 보는 이들의 가슴을 가장 먹먹하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내레이션'. 에피소드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나즈막한 음성으로 풀어냈다.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처음~끝, '감성 공감 100%' 내레이션 총정리

2화 '점점 달라지다' ㅣ

수돗가에서 시원(정은지)에게 기습 첫키스를 한 윤제(서인국). 시원에 대한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확인하고자 했다.

"나와 그 녀석의 2차 성징은 시작된지 오래였고, 우린 분명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난 확인하고 싶었다. 지금 이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이 쭉 똑같이 살아왔던 서로에게 달라진 모습을 들켜버린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소꼽친구를 향해 시작되어버린 내 첫사랑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서인국)

7화 '장래희망' ㅣ

제복 입은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어릴 적 시원의 말에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한 윤제. 윤제 때문에 함께 지원한 준희. 그러나 신체검사에서 윤제가 시력 미달로 떨어지자 아예 출석 조차 하지 않은 준희의 외사랑.

"사람은 가까이 있는 꿈에 만족해야 한다. 멀리있는 것에 욕심내봤자 힘들고 속만 쓰릴 뿐이니까. 공허한 열정은 가슴앓이만 남길 뿐이다. 그래서 세상 가장 미련한 짓이 짝사랑이다. 그래도 그런 미련한 짝사랑이 해 볼 만한 이유는 그 열정이 가끔은 큰 기적을 만들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멀리멀리 돌아 이루어지기도 하며, 설령 이루지 못 하더라도 그 꿈 근처에 머물며 행복해질 기회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송종호)

8화 'D-DAY' ㅣ

윤제가 시원에게 고백하려던 디데이. 하지만 형 태웅이 시원이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고백을 하지 못하는 윤제.

"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형이 내 기지로 들어와 집을 짓고 공격하기 전까지. 디데이를 준비하는데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완벽한 준비를 했다고 방심해서도 때와 틈을 놓쳐서도 안된다. 디데이는 승리 혹은 패배. 딱 두 가지의 결과만을 내주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첫 번째 디데이. 1998년 11월 18일. 난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처참히 패배했다. 패배의 원인은 정찰실패."(서인국)

10화 '당신이 좋은 이유' ㅣ

준희의 고백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윤제와, 그런 윤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준희.

"당신이 좋은 이유? 그저 그 사람이라서. 바로 너라서. 이것 말고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 차라리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널 좋아하지 않을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 피할 수 없다면 원하는건 딱 한가지 뿐이다.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을 사랑으로 남길 바랄 뿐이다. 가슴 시린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호야)

11화 '관계의 정의' ㅣ

밤 늦게 귀가하는 시원에게서 뒤에 치안이 따라온다는 전화를 받고 미친 사람처럼 달려나가는 윤제.

"관계에는 난이도가 있다. 내게 윤제는 그중 가장 쉬운 레벨의 관계. 설명하기도 무지하게도 쉬운 그저 그런 평범한 소꼽친구 관계였다. 하지만 이날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로의 점프가 가능하단 사실을. 난이도 최상의 관계. 바로 남녀 관계로 말이다."(정은지)

"서로 다른 것을 기대하고,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꿈을꾸는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질 일이란 지속적인 사랑과 전쟁 뿐이다. 토라지고 달래주고, 다투고 화해하고, 상처주고 안아주는 변턱투성이 조울증 환자 같은 관계. 하지만 남녀관계의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랑하는 타이밍이 같지 않다면 시작 조차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참 까탈스럽고 까다로운 관계."(서인국)

12화 '손의 의미' ㅣ

시원이의 생일날. 단 둘만 남은 노래방에서 생일 선물을 달라고 하자 윤제가 용기를 내 고백한다.

"10대가 질풍노도의 시기인 건 아직 정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정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 답을 찾아 이리쿵 저리쿵 숱한 시행착오 만을 반복하는 시기. 그리고 마지막 순간. 기적적으로 이 모든 것의 정답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우린 성인이 되어 크고 작은 이별들을 하고 있었다."(정은지)

13화 '다음에...아니 지금' ㅣ

2005년 6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원이를 피해온 윤제. 그러나 우연히 커피숍에서 재회하게 되는 두 사람.

"너 때문에 동창회도 안 가고, 어버이날도 하루 먼저 내려가고, 추석과 설에는 장염이네 눈병이네 지난 6년 동안 별에별 생쇼를 다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한 방에 끝내냐. 다시 모든게 96년 고등학교 입학식 날로, 97년 첫키스를 나누던 수돗가로, 98년 미친놈 처럼 울부짖던 그때 그 겨울로 돌아갔다. 정확하게 나는 90년대 윤윤제로 리셋되었다."(서인국)

16화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ㅣ

윤제 시원, 학찬 유정과 더불어 준희, 태웅까지. 모두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살아간다.

"첫사랑은 무모하다. 영악한 계산없이 순수와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는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그래서 극적이다. 다시 가져볼 수 없는 체온과 감정으로 얽혀진 무모한 이야기들. 그래서 내 생애 가장 극적인 드라마다. 그리하여 실패해도 좋다. 희극보다는 비극적 결말이 오래남는 법이며, 실패한 첫사랑의 비극적 드라마 한 편쯤 내 삶 한자락에 남겨두는 것도 폼나는 일이다"(서인국)

"첫사랑은 시절이다. 흘러가면 그 뿐이다. 이제 맞게 되는 시절엔 새로운 사랑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첫사랑의 체온과 순수함은 아닐지라도 그 상처로 인해 조금쯤 자라고 성숙해진 어른의 사랑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서인국)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0919073206482&RIGHT_ENTER=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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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헤어지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집 앞에 바래다 주고...
똑같은 일상이었다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약간… 그녀가,
조금은 평상시와는 약간 다르게 좀 우울해하는...
근데 그 우울기가 다른 때랑은 좀 틀리기는 했어요
다른 때는 조금 짜증이었는데 이건 짜증이 아니구 이상하게
내가 정말 이해 못하는 우울인거 같아서...

남자가 좀 미련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게...
그걸 빨리 눈치를 채구서
어떻게 대처방안을 딱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아..얘가 또 이러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평상시대로 집에다 바래다 주고...
근데 그 바래다 주는 와중에 나도 짜증이 나서…
예감을 못한거지요

그냥..그래서.."야야, 내일 전화하자"
뭐, 처음에는 이렇게 막 달래다가 안되니까...
왜 달래다보면 짜증나잖아요
말을 안듣구 막 그러면..
그런데 집앞에 들어가는 순간에
갑자기 할말이 있다구 그러드라구요
그래서 무슨 얘긴가하고 주의깊게 들어봤더니...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라고 얘기를...

한 6년 정도 사귀었었거든요
어.. 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지난 6년이 얘에게는 힘들었었구나..
힘듦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안 생기는 거에요

뭐..근데 그때 만약에 제가 유지태씨 같았으면...
봄날은 간다에서의 유지태씨 같았으면...

그러드라구여..극중 대사에서..
헤어져..그랬더니 유지태씨는
"앞으로 잘할께"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그건 영화여서 나왔는지 몰라도
전 그런 얘기가 안 나오드라구요
그냥 아무 할 말이 없어지면서
머..알았어라든지..머..잘가라든지..
전화할께라든지..

뭐~~ 아무런 말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갔는데...
걷는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이..
어.. 나 정말
내 무릎 아래가 없어졌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걷고 있는건지..
그렇게 그냥… 그렇게..

하여간 가긴..가는데..
택시를 타고..타서 집에까지 오는..
항상 똑같은 길이였어요
그 루트가..매일 뭐..바래다 주고
집에 오고 했던 길이였는데..
그런데 그 길에서 택시 아저씨랑 그렇게 있다가
눈물이 그 때 '팍'하구 쏟아지더라구요
'팍' 쏟아지는데..
너무도 서럽게..

그 때두 이렇게 눈물 한 방울
쭈루룩이 되야 되는데 그게 안되요
쿨하게 이렇게 촥..
저는 그래서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거 보면 잘 안 믿어요
그건 연기구나 라구 생각되고..
파이란에 나오는 최민식씨처럼
'앙앙'하구 우는거 있죠
펑펑 우는거..
저는 대다수가 그렇게 울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말 "어흐흐"하구 우니까
그 택시운전기사 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냐고..그러는데..
그 때 했던 얘기가..창피함도 있었고..
그리고 다른 뭐..
멋진 뜻으로 했던 얘긴 아니였는데..
여자친구가 죽었다구 그냥 그랬어요
그리고서 막~울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울어도 되잖아요
그러니까..아우 이사람이..많이 울라고
그런식으로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처가 아문듯 했어요
한동안..그러다가..그 날만 그렇게 막 슬펐고..
다음날 딱 눈 떴더니 괜찮드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괜찮다가..
1년 뒤에 한 번 또 슬펐어요
그러니까 그게 불현듯 찾아오드라구요
그 한 동안은 별로 슬픈지 모르는데..

여자분들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분들 봤더니..
한 두달간은 거의 폐인처럼 지내는거 같고..
남자들은 한 두달은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증상이 좀 천천히 오는 거 같아요

예..불현듯..저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 때가 제일 쎘던 이별의 경험..





사진.글/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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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헤어지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집 앞에 바래다 주고...
똑같은 일상이었다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약간… 그녀가,
조금은 평상시와는 약간 다르게 좀 우울해하는...
근데 그 우울기가 다른 때랑은 좀 틀리기는 했어요
다른 때는 조금 짜증이었는데 이건 짜증이 아니구 이상하게
내가 정말 이해 못하는 우울인거 같아서...

남자가 좀 미련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게...
그걸 빨리 눈치를 채구서
어떻게 대처방안을 딱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아..얘가 또 이러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평상시대로 집에다 바래다 주고...
근데 그 바래다 주는 와중에 나도 짜증이 나서…
예감을 못한거지요

그냥..그래서.."야야, 내일 전화하자"
뭐, 처음에는 이렇게 막 달래다가 안되니까...
왜 달래다보면 짜증나잖아요
말을 안듣구 막 그러면..
그런데 집앞에 들어가는 순간에
갑자기 할말이 있다구 그러드라구요
그래서 무슨 얘긴가하고 주의깊게 들어봤더니...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라고 얘기를...

한 6년 정도 사귀었었거든요
어.. 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지난 6년이 얘에게는 힘들었었구나..
힘듦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안 생기는 거에요

뭐..근데 그때 만약에 제가 유지태씨 같았으면...
봄날은 간다에서의 유지태씨 같았으면...

그러드라구여..극중 대사에서..
헤어져..그랬더니 유지태씨는
"앞으로 잘할께"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그건 영화여서 나왔는지 몰라도
전 그런 얘기가 안 나오드라구요
그냥 아무 할 말이 없어지면서
머..알았어라든지..머..잘가라든지..
전화할께라든지..

뭐~~ 아무런 말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갔는데...
걷는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이..
어.. 나 정말
내 무릎 아래가 없어졌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걷고 있는건지..
그렇게 그냥… 그렇게..

하여간 가긴..가는데..
택시를 타고..타서 집에까지 오는..
항상 똑같은 길이였어요
그 루트가..매일 뭐..바래다 주고
집에 오고 했던 길이였는데..
그런데 그 길에서 택시 아저씨랑 그렇게 있다가
눈물이 그 때 '팍'하구 쏟아지더라구요
'팍' 쏟아지는데..
너무도 서럽게..

그 때두 이렇게 눈물 한 방울
쭈루룩이 되야 되는데 그게 안되요
쿨하게 이렇게 촥..
저는 그래서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거 보면 잘 안 믿어요
그건 연기구나 라구 생각되고..
파이란에 나오는 최민식씨처럼
'앙앙'하구 우는거 있죠
펑펑 우는거..
저는 대다수가 그렇게 울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말 "어흐흐"하구 우니까
그 택시운전기사 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냐고..그러는데..
그 때 했던 얘기가..창피함도 있었고..
그리고 다른 뭐..
멋진 뜻으로 했던 얘긴 아니였는데..
여자친구가 죽었다구 그냥 그랬어요
그리고서 막~울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울어도 되잖아요
그러니까..아우 이사람이..많이 울라고
그런식으로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처가 아문듯 했어요
한동안..그러다가..그 날만 그렇게 막 슬펐고..
다음날 딱 눈 떴더니 괜찮드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괜찮다가..
1년 뒤에 한 번 또 슬펐어요
그러니까 그게 불현듯 찾아오드라구요
그 한 동안은 별로 슬픈지 모르는데..

여자분들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분들 봤더니..
한 두달간은 거의 폐인처럼 지내는거 같고..
남자들은 한 두달은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증상이 좀 천천히 오는 거 같아요

예..불현듯..저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 때가 제일 쎘던 이별의 경험.

 

 

 

++

"그 사람과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괜히 꾸미거나 가식적이지 않는 그냥 편안한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십시오.

 

연극은 언젠간 끝나기 마련입니다."

 

                                                                   - 유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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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 등에 써 있는 RUN BONGJOO RUN이 인상깊다
역시 정철연 작가님^^b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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